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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풀체인지 디자인 예고편, 메르세데스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공개... 1930년대의 우아함과 미래 기술의 결합

카넷 2025. 10. 16.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디자인 시대를 여는 콘셉트카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을 공개했다. 이번 쇼카는 브랜드의 전통적 미학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전동화와 디지털화 시대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한다.

비전 아이코닉의 중심에는 메르세데스의 상징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다. 새롭게 재해석된 ‘아이코닉 그릴’은 10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얼굴을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글라스, 조명 효과가 어우러져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후드 위의 스탠딩 스타(엠블럼)가 빛을 내며 브랜드의 상징성을 한층 강조한다.

디자인 총괄 고든 바게너는 “1930년대 자동차 디자인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며 “비전 아이코닉은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움직이는 조각이자 미래의 우아함을 상징하는 예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려한 차체 라인과 아르데코풍의 곡선은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최첨단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실내는 ‘하이퍼 아날로그’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됐다. 자동주행 시대에 맞춰 이동 공간이 거실처럼 바뀌는 흐름을 반영했다. 내부는 벨벳 소재의 벤치 시트와 자개 인레이, 황동 디테일 등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요소들로 채워졌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비행선(Zeppelin) 형태의 유리 구조물이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시계와 디지털 패널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유리 구슬 안에 메르세데스 로고가 떠 있는 독특한 구조가 적용됐다.

비전 아이코닉에는 태양광을 직접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솔라 코팅’ 기술도 연구 적용됐다. 차량 표면에 얇은 태양전지층을 입혀 햇빛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간 최대 1만2000km에 달하는 주행 에너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희귀 금속이나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 부담도 줄였다.

또한 메르세데스는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이 기술은 AI 연산 속도를 높이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최대 90% 줄일 수 있다. 교통표지 인식이나 차선 유지 등 안전 기능의 반응 속도도 한층 개선된다.

비전 아이코닉은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을 통해 조향 감각도 새롭게 정의했다. 스티어링 휠과 바퀴를 전자 신호로 연결해 조향 응답성을 높이고, 후륜 조향과 연동해 긴 차체임에도 주차나 회전이 수월하다.

이 모델은 레벨 4 수준의 고도 자율주행 시스템 적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도심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제어하되, 고속도로 진입 시 완전 자율 모드로 전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목적지 도착 후에는 차량이 스스로 주차를 수행한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콘셉트 공개와 함께 ‘비전 아이코닉’의 미학을 패션으로 확장한 캡슐 컬렉션도 선보였다. 짙은 블루와 실버-골드 톤의 여섯 벌 의상은 쇼카의 색감과 질감을 그대로 옮겨와 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컬렉션은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함께 공개됐다.

또한 메르세데스 디자인팀은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아이코닉 디자인 북(ICONIC DESIGN Book)』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메르세데스 CEO 올라 켈레니우스와 바게너의 인터뷰, 콘셉트카 제작 비화, 그리고 ‘새로운 아이코닉 시대’에 대한 비전을 담았다.

비전 아이코닉은 단순한 쇼카를 넘어, 메르세데스-벤츠가 전통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미래 럭셔리의 방향을 어떻게 그려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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